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커진 원가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강화합니다.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여기에 경쟁사의 폴더블 시장 진입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10월 29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러한 사업 방향을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 MX·네트워크 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37조 7,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갤럭시 Z 폴드8 등 플래그십 신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판매량 모두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습니다.
신제품 판매가 확대됐음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꼽힙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부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의 가격이 높아지면 제품 한 대를 판매할 때 발생하는 비용도 증가합니다.
판매량이 늘더라도 제조 비용이 더 빠르게 상승하면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전분기보다 적자 규모는 1,000억 원 줄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스마트폰 판매량만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 수량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 전체 판매량이 감소해도 매출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최상위 모델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개선하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이번 3분기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손익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중저가 제품은 가격대별 역할을 재정립해 제품군 전체의 수익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입니다.
결국 단순히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전략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 확대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제품은 폴더블 스마트폰입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의 폴더블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제조사가 시장에 참여하면 폴더블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전체 수요도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시장 확대를 기존 고객뿐 아니라 경쟁사 고객까지 확보할 기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에서는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도록 제품 구성을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 폴드 중심의 판매 비중이 높아졌고 경쟁사 사용자와 젊은 고객층의 유입도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휴대성과 사용 경험을 차별화할 방침입니다.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맞춘 새로운 제품 형태도 개발해 폴더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자는 4분기 MX 사업부 매출이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업 환경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연말 성수기에는 갤럭시 S26 시리즈와 폴더블 제품의 판매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금융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고가 스마트폰의 구매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다만 이러한 판매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부품 가격 상승을 얼마나 흡수하고 고가 제품 판매를 얼마나 확대할지가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판매 효율을 높이고 사업 운영을 개선해 수익성 악화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발표는 삼성전자가 판매량 확대보다 제품별 수익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는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의 판매 성과가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